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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글로벌챌린지] 올스웰 "지하철 역사 공기흐름 바꿔 개선"…한륜시스템 "에어커튼으로 차량먼지 잡아"

이덕주,신수현,안병준,최희석,이종화 기자
입력 : 
2020-02-18 04:03:01
수정 : 
2020-02-18 16: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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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강장·전동차 부문 우승
서울글로벌챌린지2019-2020는 '승강장' '전동차' '터널' 등 총 3개 부문에서 경쟁이 이뤄졌다. 지하철에서 미세먼지를 저감시킬 수 있는 공간이 크게 3곳이기 때문이다. 지하철 미세먼지는 대부분 철도가 달리는 터널에서 발생한다. 터널에서 날린 먼지가 승강장과 전동차로 밀려들어오는 것이다. 터널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를 아예 줄이거나, 승객들이 가장 긴 시간을 머무르는 승강장과 전동차에서 미세먼지를 줄이는 총 3가지 솔루션이 존재할 수 있다.

당초 서울시는 종합우승 1곳(상금 5억원), 종합준우승 1곳(상금 1억원), 부문별 우승 3곳(상금 5000만원) 총 5개 우승 기업을 선정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총 10개 기업이 3개 부문에 참여한 현장평가 결과 '터널' 분야에서는 아예 우승 기업이 나오지 않았다. 터널이라는 공간 특성상 대규모 설치 및 장기간 운영 시에는 미세먼지 저감 효과가 있을지도 모르나 단기간 측정 환경에서는 저감 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터널 분야에 4개 기업이 참여했으나 우승은 나오지 못했다.

'승강장' 부문에서는 종합 우승을 차지한 '코닝'과 부문 우승을 차지한 '올스웰' 2개 기업이 영광스러운 결과를 얻었다.

올스웰은 원래 철강회사 같은 대규모 생산시설이나 체육관 같은 다중이용시설에서 공기가 잘 순환될 수 있도록 디자인하는 회사다. 공기 흐름 설계에 핵심 역량을 가진 기업이다. 올스웰은 지하철 역사에 있는 디퓨저(공기역학장치) 디자인만 바꿔도 공기 흐름을 개선해 미세먼지를 줄일 수 있다는 판단하에 서울글로벌챌린지에 도전했다.

정봄미 올스웰 팀장은 "기존에 지하철에 설치되어 있던 디퓨저는 급기하고 배출하는 역할을 하지 못했다"면서 "공간 내에서 전체적으로 공기가 순환하도록 만들어 내부 공기가 배출되도록 설계를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정 팀장은 "현장평가를 통해 디퓨저 형태만 바꿔도 기존 설비를 그대로 두면서 미세먼지 저감 효과가 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디퓨저는 전기나 물을 쓰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비용 절감과 효율 상승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 팀장은 "다중이용시설 쪽으로 사업을 확대하고자 노력하고 있었는데 서울글로벌챌린지가 좋은 테스트베드 기회를 제공했다"고 평가했다.

'전동차' 부문에서는 한륜시스템이 우승을 차지했다. 한륜시스템은 철도차량 부품을 납품하는 업체다. 철도차량에서 내·외부 공기 온도차를 해소하기 위해 기존에 개발한 에어커튼을 미세먼지 차단용으로 전환한 것이 실제 미세먼지 저감 효과를 냈다.

정도훈 한륜시스템 대표는 "전동차가 정차 했을 때 출입문이 열리면 미세먼지가 유입되는 것을 1차적으로 막고 차량 내에서 미세먼지를 2차적으로 정화하는 기술"이라면서 "혼잡 시간과 비혼잡 시간에서 차이가 있지만 혼잡할 때 기준으로 미세먼지가 30% 이상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한륜시스템은 현재 인천 지하철에서도 객실 내에 시범적으로 설치하고 있으나 에어커튼을 실제 지하철에서 적용해본 것은 이번 서울글로벌챌린지를 통해서가 처음이다.

서울글로벌챌린지에 도전한 기업들은 수상 여부를 떠나 하나같이 서울 지하철에 직접 제품을 설치하고 평가를 받아본 것에 대해서 좋은 기회였다고 설명했다. 글로벌챌린지에 참여한 한 외국 기업 대표는 "실제로 지하철에서 우리 기술을 적용해볼 수 있어서 좋은 기회였다"면서 "좋은 기회를 준 서울시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 이덕주 기자(팀장) / 신수현 기자 / 안병준 기자 / 최희석 기자 / 이종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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